항구에 들어가면 이렇게 안내해주는 직원과 오가사와라마루 창구가 열려있다.
예약한 사람들 창구와 현장 구매 창구가 따로 있으니 확인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배는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는게 나은데, 그 이유는 인터넷으로 예매할때 800~2300엔 정도 등급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일 저렴한 2등석 다다미방은 22390엔, 2등석 침대방은 25510엔이다.
다다미와 침대방의 차이는 개인 공간이 확보된다는 점도 있지만 일단 2등석 침대부터는 개인 전기 플러그가 1개씩 있어 나같이 기계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사람들은 3000엔을 더 들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2등석 침대방은 구조는 2등석과 같으나 방이 바깥쪽으로 나있어 방에 외부 창이 1개씩 나있다. (밑에 사진 첨부)
다만 2등석과 가격차이가 7~8천엔 가량 나는만큼의 장점인지는 의문이다.
특1등실부터는 화장실이 있는 말그대로 개인실이 제공되며 스위트룸은 스위트룸 전용 라운지가 따로 제공되어 스위트룸 고객끼리만 쉴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된다. (거기에 마사지 의자와 편의시설이 있다는데 무료 -_-!)
결국 특2등(33850)을 쓸바에야 2등 침대(25510)를 쓰는게 낫고, 특1등실(60430)을 쓸 바에야 스위트룸(66700)을 쓰는게 나은것 같다.
결국 방은 6종류지만 다다미방/2층침대방/개인방/스위트 정도로 나뉘겠다.
5월엔 일본의 골든위크가 있어 이 시기가 지나면 2개월 가량은 비수기가 되는데 이때는 표가 여유 있어 전체 방의 절반정도만 채운다고 한다.

예약을 하고 예약 서류를 보여주면 이렇게 방 번호와 침대 번호가 찍힌 티켓을 준다.
항간엔 예약할때 미리 정해진단 얘기도 있고 항구에서 받을때 정해진단 얘기도 있는데 뭐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배가 출발하고 나서 안내데스크(인포메이션 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오면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좌석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이 번호가 돌아올때의 방/침대 번호이므로 만약 자리가 마음에 안든다면 미리 바꿔놓는게 좋을 수도 있다. (돌아오는 표는 돌아오는날 오가사와라 항구에서 티켓을 다시 받는다)
AM 10:30

방으로 가는 길, 왼쪽이 일반 2등 침대칸, 오른쪽이 특2등 침대방이다.

특 2등 침대방은 이렇게 밖으로 나있는 창이 있다.
장점이라면 일출 일몰을 방안에서 볼 수 있단 것인데.. 사실 밖에 나가면 춥고 바람도 엄청 불긴 한다.
근데 이게 8천엔의 가치라기엔 개인 창도 아니고.. 각자의 판단에 맡길 일이다.


침대칸의 시설이다.
각각 번호가 부여 되어있고 해당 위치에서 자면 된다. 1층은 입구가 들어가는쪽에만 있다보니 약간 좁고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크기는 장방형 다다미 1조(910mm * 1820mm) 넓이 정도 되는것 같다. 캡슐 호텔을 생각하면 되는데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찜질방의 토굴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1층 같은 곳이 더 좋아서 (2층에 있으면 움직일때마다 신경쓰인다. 소음때문에) 1층에 자게 되어 다행이었다.

1층을 보면 이런 식이다. 매트가 깔려있고 얇은 이불 1개가 제공된다. 우측엔 작은 가방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와 옷걸이가 있다.
멀티탭은 제공되지 않는다.

왼쪽엔 콘센트와 등이 있고 그 아래 에어컨이 있는데, 에어컨이 센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추울 수 있을 정도로 빵빵하게 나온다.
다만 위아래가 한 통로를 쓰는것 같아 (위에서 틀면 바람이 살짝 약해짐) 여름 성수기때 전 침대 사람이 틀면 바람이 세게 나올지는 약간 의문이다.
이번에 탔을때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24시간 내내 틀면 약간 추울 정도긴 했다. 온도 조절은 불가하며 바람의 양만 조절 가능하다.
선내엔 지도가 표시가 잘 되어있다. 곳곳에 자판기룸이 있고 그곳에 뜨거운 온수와 개수대가 있으므로 컵라면을 들고가도 아무런 걱정이 없으나
별도의 식사 장소는 3층 미니살롱(본문 상단 참고)에만 테이블이 설비되어있다. 국물 요리는 배가 출렁거릴 수 있고 바닥이 카펫이어서 특정 장소에서만
먹도록 되어있는것 같은데... 정작 일본인들은 방에서도 먹고 전망데스크에서도 먹고 술판 벌리고 하더라.

1등 에어리어 라고 표시된 울타리가 있는데, 일몰과 일출을 볼때 사람들이 문앞에 서있는것을 방지하려는 목적? 밤에 들여다보는걸 방지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추정되며 오후 5~6시에 잠근다.
AM 10:35

표는 승선할때 한번 QR코드를 찍고 하선할때 표를 반납하는데,
이 갯수가 맞지 않으면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생긴다고 한다.
결국 표가 안맞는단건 누군가 불법 승선 or 중간에 목적지가 해저 구만리인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이므로..
다행히 이번엔 그런일은 없었다.

8층 전망 데크로 중간에 테이블이 9개 놓여있다.

오가사와라는 6일에 한번 배가 왕복하며 물자를 실어나르기 때문에 뱃길이 막히면 공산품의 수급이 바로 막혀버리는 낙도중의 낙도다.
동경에 속해있기에 행정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지만 시공간을 초월할 수는 없는 법이므로..
배의 물자 컨테이너를 부지런히 싣고 있다.


아무래도 오가사와라는 왕복 합쳐 48시간이 걸리고 배가 동경을 6일에 한번 발착하므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에
직장인들이 비수기에는 많이 올 수가 없긴 하다. 따라서 직장인층보다는 노년층 혹은 시간이 여유로운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다.
(비용적인 부담이 있어 노년층이 더 많긴 하다 -_-)


레인보우 브릿지와 저 멀리 보이는 후지tv

그리고 더 멀리 보이는 스카이 트리

이 앞쪽은 선장실? 조타실? 로 가는 구역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다.
AM 11:10

배가 출발. 확실히 도쿄만의 물은 똥물이다...

레이보우 브릿지 아랫면은 처음 보는것 같다.
별건 없다
AM 11:30

선내 탐험 중.
자판기의 나라 일본, 각종 먹을 거리를 자판기에서 뽑아 먹을 수 있다.
근데 우측의 따뜻한 음식 종류는 가성비가 그리 좋지는 않다.

좌측부터 냉수기 , 개수대, 온수기, 전자렌지


3층 미니살롱. 이곳은 4층이나 5층의 선미 쪽으로 간 다음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이 유일하다.

오가마루 식당의 극악한 가성비는 익히 들어 편의점에서 사간 컵라면

흡연실은 정말 많다.

내 사랑 세븐틴 아이스크림 자판기.


화장실은 전석 비데 설치

공용 샤워실에도 샴프와 린스는 구비되어 있다. (여자쪽은 모르겠습니다..)
PM 12:30

유유히 흘러가는 중 (이라기엔 시속 20~30km/h 정도나 된다)
PM 12:40

이번에 오가사와라에 가서 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려고 하니 미리 공부해오라고 택배까지 보내줬다.
심지어 착불도 아니고 -_-!!! 그 정성에 열심히 알지도 못하는 일어를 봐가며 공부..
나중에도 쓰겠지만 배가 크기는 한데 약간의 출렁임은 느껴진다. 예민한 사람은 멀미 할 수도 있다.
멀미를 종종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배가 출항하기 전에 멀미약을 먹을 것을 추천한다.




PM 13:30

타테야마 도착
PM 14:00

한달에 한번인가 타테야마에서 중간기항을 하는데,
일본인 관광객 한 명의 말로는 이 타테야마 항구 주차장이 공짜라서 치바에 사는 사람들은 이 주차장에 차를 대면 좋다고 하더라~


PM 14:30

일본에서도 난리난 모양이다. 붉은 불개미, 히아리(ヒアリ, 火蟻)에 대한 포스터가 몇몇 장소에 붙어있었다.
아마 오가사와라 자체가 육지랑 워낙 멀다보니 조류를 제외하고는 존재하는 모든 포유류나 다른 종은 절대다수가 외부 유입으로 번식했다고 하니
일본의 갈라파고스라고 부른다 한다.





오후 3시경의 위치
PM 15:00
오가사와라마루의 매점. 음료와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 과자,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음료수는 육지와 큰 차이가 없는데 기념품은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느낌?

파도가 거칠어 의자까지 이렇게 물이 많이 튄다. 손잡이를 잡아보면 하얗게 소금이 묻어나오기에 밤에 걸을 땐 조심해야 한다.

갈매기떼 뷔페 식당


오후 4시30분경 위치, 이제 본격적으로 태평양으로 들어간다
PM 18:10

일몰을 찍으러 밖에 나왔는데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분다.
최고 속도가 약 45km/h 부근이라니 그 바람도 있겠지만 파도의 끝부분이 바람에 흩날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분다.

아쉽게도 지평선에 걸린 태양은 볼 수 없었지만
망망대해 속에서 저물어가는 태양이란 존재 만으로도 쉽게 감성적이 되었다.

왜 바다에 나오는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제각각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란 것은 무섭기도 하지만 날 괴롭히는 그 어떤 족쇄나 사슬도 여기까지 길어지진 않는 것 같은..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예전 MBC에서 방영한 지구를 사랑한 남자란 다큐를 보았을때 느꼈던, 그런 기분.
오가사와라의 여행보다 이 바다를 여행하는것을 목적으로 와도 좋을것 같다.

아직도 여기다!

PM 19:30

식당칸에서 라스트 오더 1시간 남았다는 방송이 흘러나와 문득 한번은 그래도 식당을 경험해봐야 하지 않나 싶어 간 식당.
와... 가격대가 정말 .......
위 사진은 카레 돈까스 메뉴인데, 천엔이었다.
3분 요리 데워서 내놓은 듯한 카레와 냉동 돈까스를 튀겨낸 듯한 2덩이의 분쇄육 덩어리의 가격이다. ㅠㅠ
그 외에도 카레만 있는건 800엔, 간장라멘 780엔, 챠슈라멘 980엔, 튀김덮밥, 해물덮밥, 중국식 덮밥?, 규동 1180엔, 감자튀김 400엔 이었다.
PM 20:00

허한 마음을 달래고자 나온 데크.
생각보다 폰카로도 별사진이 잘 찍히더라..

야식겸 먹으려고 낮에 배타기 전 편의점에서 물건 구매하고 받은 경품 추첨 물건인데, 초콜렛인줄 알았더니
우루사 같은 간기능 보충제였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