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발 즈음하여 (계획)


(이하 6년전 글에서 가져옴)

후지산을 가려면 몇가지 준비가 필요 합니다.


우선 2400M고도인 요시다구치(吉田口) 5고메에 도착하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간 날짜가 한국에선 대구 경북지역이 35도, 일본 동경지역이 34도일때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덥다기 보단 햇볕은 따갑지만 시원하긴 하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올라가실때 (저는 일출을 위해 올라갔기때문에) 자정에 올라가 새벽 4시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엄청 추웠습니다.

0도 까지는 아니지만 10도 정도까진 되는듯 했습니다. 준비물은 이렇습니다.


모자(왠만하면 챙이 큰) : 햇볕이 장난 아니게 따갑습니다.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가시는 분이라면 더욱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낮에 올라가서 6~7시에 산장에서 잠을 자고 11~0시에 출발한 다음 일출을 본뒤 해가 가장 쨍쨍할 5~6시에 6시간동안 하산을 하실테니 말입니다.


썬크림 : 피부가 약하지 않은, 정상인 분이라도 선크림을 안바르고 '하산'만 하시는 경우에도 피부가 매우 따갑게 됩니다. 해가 굉장히 따갑습니다. 꼭 지참하세요.


긴팔 1~3벌 : 얇은 옷을 여러벌 입으셔도 되고 겨울용 후드티를 가져가셔도 됩니다. 정상에서 약간 두꺼운 후드티와 반팔티를 입고 있었는데 뜨거운 커피캔을 일부러 사서 있을정도로 추웠습니다. (8월 10일)


청바지 1벌 : 길이 매우 가파르며 바윗길이 절반정도 됩니다. 넘어지시면 크게 다칠 우려가 있으니 청바지를 가져가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등산화 : 전 수십차례 등산을 하면서 등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그다지 절감하지 않았습니다. .... 후지산을 내려오면서 등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사실 올라갈때는 발이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려올때는.. 그 전날의 발목에 가해진 충격과 내려가면서 가해지는 체중과 중력이 올라갈때와는 달리 발목에만 집중되기에 등산화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손전등 : 다른 사람들의 불빛이 있기에 그닥 상관이 없다 라는 정보도 있는데요, 가져가시는 편이 10배는 좋을 듯 싶습니다. 새벽에 올라갈땐 특히 단체로 가는 팀이 대략 20팀 정도 되더군요 (50~100명 구성) 그 팀이 좁은길의 안쪽을 차지하고 굉장히 느리게 걷기 때문에 (특히 중간중간 인원파악 한다고 길을 멈춰 도로 정체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옆으로 빠져서 걸어야 할때가 있는데 난간이 없어 좀 위험합니다. 일출을 보려 하신다면 손전등은 필수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먹을것 : (제가 일출을 보고와 일출 경로 위주로 설명드립니다) 우선 올라갈때 마실 물이 1L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차가 있는고로 (같이 갔던 제 친구는 2L를 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적어도 1L 많으면 2L정도 가져가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참고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비싸집니다, 아래쪽에선 150엔 하던것이 위에선 500엔~ 입니다.


그리고 2400M지점의 요시다구치 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때문에 우선 점심을 가져가셔야 하고 (물론 5고메에 음식점들이 많지만 가격대비 맛이.. 편의점 도시락보다 많이 못하기에) 올라가서 숙소에서 드실 저녁과 (이것은 상하지 않을 음식 위주로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칼로리 메이트, 초콜렛 등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버스표 : 왠만하면 2일 전에, 정 안되면 1일전에가서 사놓으셔야 합니다. 당일날가면 무조건 매진입니다..(..) 그리고 지정석이며 한방에 가는것은 2600엔입니다.


(이번 계획에의 변경점)
이번엔 스바시리 루트(須走口: Subashiri Route)로 가려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스바루라인을 통한 요시다루트는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이지요.

map-2013.pdf

map2-2013.pdf


스바시리 루트는 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이 잘 가지 않는 루트입니다. 멀기도 멀거니와 (요시다는 신주쿠에서 버스타면  2:30분) 이것저것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전철 2번, 버스1번) 출발 고도조차 낮기 때문에 한국 인터넷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루트입니다. 

1. 남들이 잘 가지 않는다.

2. 전에 갔다왔던 요시다는 루트가 재미없기도 했고 지루했다.

3. 이왕 갈 것 새로운 길로 가자.


라는 생각으로 스바시리 루트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왕 가는것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보자는 만용까지 부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간단한 계획은 아침에 등반-오후 5:30에 정상에 도착-일몰을 본 뒤 정상 산장에서 1박-일출을 본 뒤 정상 루트를 보고-오후 12:00까지 내려온다.

라는 아주 심플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1. 장비

지난번 등산을 교훈삼아 이번엔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더랬습니다.

일단 카메라 장비의 추가가 굉장히 비중이 컸기 때문에 등산 가방(1.7kg)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지난 등반엔 단순히 디카 하나 들고갔던 것에 반해 이번엔 a55, 35.8 단렌즈, 10-18 광각렌즈, 70-200 망원렌즈 토탈 2.5kg~3kg에 육박하는 장비에

삼각대 (1kg), 추위에 대비한 손난로, 간편한 디카 (HX30V) + 추가 장비들(리모콘, 물티슈, 추가배터리, 선크림, 라이트) 500g에 두꺼운 옷과 반팔, 수건(500g)

무려 올라가서 본다고 아이패드(600g) 까지 (대 실수였습니다만서도..) 


지난번에 비해 대략적으로 근 5kg이 더 추가된 무게였습니다. (게다가 체중도 +7kg -_-!!!)

거기에 나이도 5년이란 세월이 추가

당연히 힘든 여정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 생각만으론 충분히 대비할 수 없었습니다. 


2. 숙소

숙소는 당연히 예약을 하고 가야 합니다. 홀로 가는 분들은 사실 예약을 안해도 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만 주말과 같은때엔 한자리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후지산이 유네스코에 올라간 탓인지 외국인들이 지난 등산때에 비해 굉장히, 엄청나게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정상의 3산장중 하나인 야마구치야(山口屋)에 예약을 했고 (1박 6천엔) 이곳은 오후 6시에 저녁식사가 나오고 저녁 7시에 문을 잠급니다. 당연히 체크인은 오후 7시 이전에 끝나야 합니다. 그리고 체크아웃 시작은 오전3시부터이며 완료는 오전 6시까지 입니다.


3. 교통 

숙소에 따라 다릅니다만 기본적으로 신주쿠로 향해야 하는건 같습니다. 전 치바에서 머물렀기에 신주쿠까지 전철을 한번 탔어야 했습니다

신주쿠-(오다큐선)-신마츠다 [전철 : 750엔] : 1시간 20분

신마츠다에서 스바시리구치까지 [버스:2000엔 편도] : 1시간 30분

기본적으로 일본인들도 요시다 라인을 선호하기에 (고도가 높고, 주변 인프라가 잘되있고 (화장실이 공짜, 음식점도 있음)) 스바시리행 버스는 붐비지 않습니다.


4. 음식

전 기본적으로 스바시리구치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 1, 정상에 올라가서 먹을 저녁 도시락1, 올라가면서 먹을 초콜렛 및 당분 보충 음식, 물 1L 를 준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은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최소 1.5L 를 준비하길 권장드립니다. 6년전 팔팔할땐 1L만으로 충분했는데...

몸도 무거워지고 장비도 무거우니 땀도 비오듯 흐르고 수분 소실이 굉장히 많이 됐습니다. 특히 당분류 섭취는 필수인데 구갈이 더욱 심해집니다.

본인의 컨디션 및 체력에 맞게 준비하세요. (각 고메마다 물을 팔기는 하지만 비쌉니다.) & 화장실이 200엔입니다. 적당한 수분 조절이 필요합니다.


5. 경로

여기저기 난이도나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찾았으나 J여동에도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후지산 공식 홈페이지나 한두개의 블로그 글을 참고해 등반 페이스를 예상하고 출발 시간을 예상해야 했습니다.

신주쿠 6:31 출발 - 신마츠다 7:52 도착

신마츠다 8:30 출발 - 스바시리구치 10:00 도착

10:20 점심 (도시락1)

11:00 등산 시작 ; 블로거 등반 시간 - 공홈 가이드 시간 - 내 페이스 예상시간 (앞 단계에서 현 단계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

12:30 本五合目(新六合目) 도착 ; 60분 - 90분 - 90분 예상

13:40 本六合目 도착 ; 50분 - 50분 - 70분 예상

14:50 七合目 도착 ; 60분 - 70분 - 70분 예상

15:30 本七合目 도착 ; 30분 - 50분 - 40분 예상

16:00 八合目 도착 ; 30분 - 30분 - 30분 예상

16:30 本八合目 도착 ; 20분 - 30분 - 30분 예상

17:10 九合目 도착 ; 30분 - 50분 - 40분 예상

18:00 山頂 도착 ; 30분 - 40분 - 50분 예상




2. 여행 시작



여행 준비물은 위에서 쓴것과 같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 장비들이 그렇게 지옥같을 줄은 몰랐습니다.




8월 3일

AM 10:00 버스 정류장 -> 공항으로 출발 [9000원]




AM 11:00 김해 공항에 도착






AM 11:30 공항 대기중에...

JAL은 가난한 여행객들의 소중한 항공사지요. 그저 오픈만을 기다리는 와중에... 환전한 금액을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아.............................

결국 다시 환전하는 삽질을 하게 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5만원 손해보게 되었습니다..



PM 12:00

사실 짐을 수하물로 부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손난로에 라이터 가스를 충전해놓았는데 이걸 가지고 뭐라 하면 어쩔 것인가.. (peacock 손난로, 라이트용 예비 배터리, 들고가는 가방 안의 작은 삼각대)

등등.. 다행히 한국-일본 노선은 그렇게 엄격하지 않다는 통설이 맞는 듯 무사히 통과하게 됩니다.




PM 12:20 시간 때우기




PM 1:30 출발





오블리비언을 틀어주더군요. 참 재밌게 봤는데 평은 썩 좋지 않았던 슬픈 영화



PM 2:40 기내식

출발하고부터 거의 바로 기내식을 주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JAL이 기내식은 정말 맛없다고 생각하는 터라 거의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안습한 비쥬얼, 안습한 맛 ㅜ



PM 4:00 도착



짐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습니다. 예전에 왔을땐 2공항이 이렇게 빠르지 않았던것 같은데..



PM 4:20 숙소를 향해

이번 숙소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친구 자취방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치바까진 꽤 되는 거리라 서둘렀습니다.



PM 4:40 치바로 [650엔]




PM 5:30 도착




PM 5:40 라멘

친구가 오느라 수고했다며 자기가 맛있는 라면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일본은 라면이 한국과는 다르게 인스턴트가 아닌 정식 면류 식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면왕을 뽑는 프로그램도 따로 존재할 정도입니다. 이번에 갈 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 로컬에서 유명한 가게라고 합니다.





PM 5:45 위치

치바역에서 나와 우측 버스정류장 쪽으로 쭉 나와서 그냥 직진만 하면 무료 안내소라는 가게가 나옵니다. 그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름은 나미키 상사 입니다.




줄을 서 있는 곳이 그곳입니다.







PM 6:10 츠케멘

다행히 25분 정도 기다려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한창 식사시간일때는 1시간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 집의 특제 츠케멘입니다. (라면과는 약간 다른, 일종의 메밀소바처럼 따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1050엔]

개인적으로 이집 라면까지 포함했을때 이치란 >= 나미키 상사 > 일풍당 > 기타 라면집 인것 같습니다.




이 라면은 제일 베이스가 되는 미소라멘입니다. [650엔]



PM 6:25 숙소로.. [210엔]







짐을 풀고 등산 장비만 챙겨서 치바 대학으로 갑니다.

아침에 새벽 일찍 출발하려면 전철 근처인 대학이 좋겠다고 해서입니다. [210엔]



간식으로 먹은 요시노야 규동. 이 맛도 참 그리웠습니다. [280엔]



그리고 근처 마트에서 초콜렛과 도시락 등 음식물을 산 뒤 연구실로 향합니다. [2107엔]








그렇게 8월 3일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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